골짜기 풍경
나에게는 꽃.
풀 한 포기
2012. 5. 9. 22:04
벌깨덩굴
남편이 풀이라고 죄뽑아 버린중에도
몇포기 남아 이렇게 이쁜 꽃이 피었다.
잠깐 꽃이 피었다 지고나면
다른 잡초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별 관심없는 남편의 눈에 꽃일리 없고
꽃인 줄 알았다한들 망각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니
잡초제거에포함 시키기 일쑤.
처음
이꽃을 발견했을때 얼마나 놀랍고 기뻤던지
당장에 도감을 찾아보고 이름을 알아냈을때의 기쁨.
이렇게 하나 하나 골짜기에서 자생하는 것들을 이름을 알고 나면
더 특별하게 보게 된다.
반하
풀을 뽑아 주다 보면 여기 저기 꽤많이눈에 띄는데
이름을 알고 있으니
이도 살려 둔다 ㅎㅎ
이러는 나를 보고 남편은 실소를 금치 못한다.
당신에게 잡초가 어디 있느냐고...
맞긴 맞는 말.
나는 웬만하면 다 꽃으로 보니까...
골짜기 뒷산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이 홀아비꽃대 군락지가 있는데
요때가 아니면 볼 수 없으니
고사리를 찾아가는길에 부러 가서
올해에도 그자리에 있는지 한번 더 보고 오곤 한다.
이러는 나를 보고
남편이 한삽 떠다 꽃밭에 심으란다.
아니오...여기가 얘자리랍니다.
내가 와서 보면 되지.
그럼요.
내가 찾아 와 보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