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아쉬움을 뒤로 하고...

풀 한 포기 2012. 4. 23. 22:54

 

 

 

방학같았던 휴가를 끝내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다시 도시의 집으로 돌아 왔다.

더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 정겨운 풍경을 그곳에 두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로 돌아 와야만하는 현실.

떠나 오기 전에는 내 마음인양 비바람이 몹시 사나웠고

이제 피기 시작하는 벚꽃도 봄비에 촉촉히 젖어 버렸다.

 

 

그래도

이 봄.

이렇게 느긋이 맞이 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여러날에 걸쳐 금낭화의 새 순이 올라오고

꽃망울이 피어나는것을 찬찬히 바라 볼 수도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것 같던  빈땅에서

은방울꽃이, 섬초롱이, 작약이,비비추가,....

마술처럼 초록의 순으로 솟아나는걸 아침마다 볼 수 있었던

제대로 맞이한 새 봄.

 

머잖아 내 일상이 되겠지만

지금은 감질나게 그리운 것이어서 더더욱 행복한 날들이었다

전처럼 주말이면 갈 수 있는데도

오랜 이별처럼 참으로 안타까우니

이런 내 맘...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