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춘설이 난분분...(4/3)

풀 한 포기 2012. 4. 7. 23:42

 

 

전날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부터 진눈깨비로 바뀌더니...

 

4월에 오는 함박눈.

눈보라에 휩싸인 저 매화를 어이할꼬.

난분분이라했지만,어디 가당키나 한말인가

앞이 안보이게 골짜기에 휘몰아치니 사납기가 이를데 없다.

 

 

 

 완전 한겨울 풍경.

장독대에 금새 쌓이는 눈.

강원도도 아닌데....산이 깊어 그런가..?

 

 

 

 허나...

봄은 봄.

하루가 지나니 바람은 아직 사납고 차갑지만

생강나무에도 꽃이 피고,

 

뒤란 언덕배기에도 개나리가 피었다.

핑곗김에 골짜기에서 맞이하는 봄은 행복하다

도시에서 잠깐 볼일이 끝났으니

다시 내려가 봄맞이를 제대로 해야겠다.

 

아직은 이곳도 그곳도

온전한 내자리가 아니어서 어정쩡하지만

이번 긴 휴가를 보내며

가능한한 도시에서의 일을 하루라도 빨리 접고

골짜기에서 삶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사람마음과 처한 현실이 자꾸 변덕을 부리지만...

나를 더이상 도시에 매어 두고 싶지가 않은것이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