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봄이 오려나...?
풀 한 포기
2012. 2. 12. 21:33
입춘이 지난지도 한주일이니
절기상으로야 봄이 맞겠으나
아직 바람도 겨울바람.
골짜기 응달로는 눈이 쌓여 겨울이 잔뜩 웅크리고 있지만.
그러나...
저어기 다가 오는 봄을 감히 누가 막아 설 수 있겠는가
양지쪽으로 수선화 촉이 올라 오고 있는것을 보고야 말았다.
땅속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밀어내고 있었으니
나는
봄이라고..봄이 오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해마다 마늘과 양파를 심고
그 고랑에 상추나 시금치 씨앗을 훌훌 뿌려 놓곤하는데
마늘밭의 상추는 아직 모르겠고
양파 고랑으로 시금치는 요렇게 싹이나서 키를 키우고 있다
이른 봄 겨울을 비집고 나온 이 시금치로
맛난 된장국을 끓여도 되겠다.
게다가
저어기 울릉도에서 친구가 가져다 준 산마늘이
손가락 두마디쯤 싹이올라 오고 있다.
봄은 내게도 이미 왔다고...그러는 것처럼.
머잖아
꽃샘추위를 조금 견디노라면
여기 저기서 봄꽃이 피어나는 진짜 봄이 올 것이다.
계절은 늘 다시 오는 것 같아도
맞이하는 마음이 새로우니
새...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