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부스러기
호사
풀 한 포기
2012. 2. 4. 22:16
아들 내외가
멀지 않은 곳에 살다 보니
혼자있는 에미가 염려도 되고 궁금하면
자주 집에 들러 저녁도 먹고 가곤 한다.
즈이들끼리 지내는 것이 훨씬 한갓지고
조촐하게 먹더라도 둘이서 마주 보고 먹는 밥이 더 맛날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도 그 시절을 지내 왔으니....^^
내가 차를 즐겨하는걸 아는 며느리가
지난번 집에 올때 가져 온 민들레 차이다.
때때로 내 찻장을 눈여겨 봤다가
떨어질만 하면 내가 좋아할 만한 차를 골라 채워 놓는다.
참으로 고마운 일.
이제껏 누군가를 염려하고 챙기기만을 하던 내 생활이
며느리로 해서 갑자기 대접받는 위치로 격상(?) 되었다.
차를 좋아는 하지만
격식 갖춰 제대로 챙겨 마시지는 못해
변변한 차수저가 없었는데 아이가 신경써서
차수저가 세트로 되어 있는 것을 선물 한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 할지...
이리 저리 챙겨 생각해보고 준비했을 그 마음,
고맙고 대견하다.
나를 보러 올 때마다
작은 것이라도 꼭 챙겨 가져 오지
한번도 빈 손으로 오지 않는다.
늘 `그냥 와라, 손님 처럼 안그래도 된다` 일러도
아이 마음이 따뜻하고 감사하다.
며느리덕에
건강에 좋다는 각종차를 마시는 호사를 늘 누리고 산다.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