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김장을 끝내고.....
풀 한 포기
2011. 11. 25. 20:31
남들 다하는 김장
나만 하는 것처럼 휴가까지 내가며
평생 , 그중 많이 담갔다.
자그마치 잘생긴 배추 80포기 ㅎㅎ
남편을 보조로 써가며 혼자서 다했으니 나 조금 무서운 아지매 같다.
김장 끝날때쯤 아이들이 내려와
땅을 파고 묻기도 하고
뒷설거지를 해가며
마무리 하는 사람이 원래 모든일은 다한거니까
김장은 즈이들이 한거라나 뭐라나...
어쨋든 김장은 항아리로 다들어갔으니
잘익어 밥상에 오를 일만 남았다.
몸은 고되지만 숙제를 끝냈으니
한겨울 느긋하게 아랫목에 배깔고 뒹굴거릴 자격이 생겼다. ㅎㅎ
김장 마무리로
무청을 우선 밭에있는 받침대에 척척걸어 두었다.
나중에 남편이 그늘지고 바람통하는 헛간에 줄을매고
옮겨 걸어 놓겠지...
아직도 비닐집에는
끝물고추를 조금 널어 놓았고
그 옆으로 무말랭이 무를 골패쪽처럼 썰어
펼쳐 놓고 왔다.
이것도 남편에게 내 준 숙제.
잘 말려 놓으라고....
골짜기 양지쪽으로는
아직 가을이 미진해서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
남겨 두고 있어
고단한 마음 잠시 눈돌려 쉴 수 있게 해주니
그 또한 고마운일.
엊그제
첫눈이 내렸다니 지금쯤은 잎을 다 떨구었겠다....
이로써
내가 할 겨울채비는 끄~~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