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까치밥

풀 한 포기 2011. 11. 15. 16:58

 

 

이젠

보내고 싶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보내야만 하는

아름다웠던 가을의 끝자락.

간밤의 된서리에

몇송이 남아있던 구절초도 꽃잎을 떨구고

풍성하던 기억을 잊지 말라고

감나무에 달랑 하나 남은 까치밥.

 

그 그리운

내마음의 까치가

저 감을 보고 날아들기를.....

 

 

올해는

여름내 빗속에 갇혀 해를 볼날이 얼마 안돼

늘 풍성하던 감나무도

듬성듬성 쓸쓸하기 그지 없지만

이 대봉감은

추위에 약해 절대로 안된다는 만류에도

뭘 모르는 우리가 고집으로 심었더니

이리 열매까지 열려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이에

한껏 고무되어 겨울에는 거름도 넉넉히 넣어

내년을 기약해 볼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