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팔월에는...

풀 한 포기 2011. 8. 8. 17:56

 

 

 

 

 

 

 

 


언제나

아름답기로는

작고 여린 홑겹의 꽃들이 으뜸이라

 

그저

조촐하고 소박하여

선뜻 눈에 띄지 않아

오랜 기다림의 마음을 담아 부러 찾아야

비로소 보이는 그 꽃들...

 

 

 

 

 

꽃을 준비중인 목화.

아직은 그냥 풀잎같은...

작은 아이 손바닥처럼 마주 부비며

이쁜 꽃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몸짓처럼.

 

 

 

팔월에는

이렇게 꽈리도 계절의 색깔로 변해가고

비바람에 상처난 모든 가슴들도

어서 어서 저 꽈리의 고운 색처럼 상처 아물어

다 그저 지난 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마와 태풍속에서도

팔월의 골짜기는

이렇게 열매들이 영글어 가고 있으니...

그래도

가슴한켠 꿈을 들여 놓아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