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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들이기
풀 한 포기
2011. 3. 7. 22:18
예비며느리가 예단을 가지고 왔다.
애초에 서로간에 부담이 될만한 예단은 하지 않기로 하였으나
주지도 받지도 않고 각자 알아서(?)하는 것도
너무 삭막한 일인것 같아
오는 마음과 가는 마음을 실어 소박하게
예만 갖추기로 하였는데
예단비를 이렇게 이쁘고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들고 왔다
청홍보자기를 풀어 보니
그 안에 지함이 들어 있고
그 함을 여니 다시한번
예단봉투를 싼 보자기가 나왔다.
이렇게 예단이라고쓴......
격식에 맞게 하려니
이리도 복잡하게 되어 버렸지만...
받는 입장이 되고보니 정성들인 그 마음이 느껴져서
흐믓하였다.
요즘 풍습이 예단비와 함께
현물예단 삼총사라해서
이불.반상기.은수저를 한다지만
아무것도 필요없다 사양했으나.
그래도...이불만은...하면서
함께 해 온 어마어마한 이불과 녹차세트.그리고 떡이다.
녹차는 이름이 `웨딩 그린티`라서 샀다고 하고
떡은 워낙 내가 좋아하니 예단떡일것까지는 아니고
이뻐서 가져왔단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새사람을 들이며 이정도는 감수해야 하는것 아닌지...^^*
나또한 예물비.채단비.꾸밈비를 준비했다가
다른날 따로 부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건냈다.
엄청난 패물을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시어머니가 따라 다니며
골라 주는 것도 아니다 싶어 맘대로 고르라 일렀다.
함속이 초라하지 않게..
친정어머니가 보셨을때 섭섭하지 않게 ..의 기준으로
이로써
중요한 일 한가지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