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

층층잔대

풀 한 포기 2007. 8. 27. 23:34

 

기다리고 또 기다려 올해 처음 만난 꽃.

동화나라 아기 요정이 들고 있어야 어울릴 것 같은 보랏빛 초롱.

그 안에 청아한 노래 들어 있어

귀대어 들으면 혹 들릴지도 몰라...

 

 

작고 여린 풀꽃 하나.

조심스레 살피지 않으면 함부로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수줍은 고귀함까지,

 

 

 

 

 

이렇듯 조용히...

아름답게 피었다 가는 것이

너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손톱만한 그 봉오리 안에는 절대로 들어내지 않을

사랑 하나 숨기고 있는지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게 아래로만 열려 있는 입술.

 

 

그래도

그 사랑 누군가 보아주기를 소망하며

길게 목을 키워 터무니 없이 늘어진 키.

행여

아직 남은 늦여름의 비바람에 그 허리 꺽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