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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꽃...

by 풀 한 포기 2016. 4. 27.




작년 늦가을 땅에 묻어 둔 튤립이

이렇게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

구근으로만 보고 심어서 무슨색의 꽃이 필지 자못 궁금했는데

가지가지 색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늙은 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이 고운 튤립 덕에

마당 한켠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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