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는 봄이 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만큼 여기 저기 봄 색이 완연하지만
도시의 집은 베란다의 초라한 화분으로 위안을 삼는다
겨우내
작은 꽃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견디다가
봄인걸 어찌 아는지 한결 싱싱해진 꽃기린.
몇년전에 작은 화분 하나 들인 무스카리
이미 골짜기로 이사시켜 제법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화분 한쪽에 작은 뿌리하나 남아 있었는지
몇 포기 늘어나서 드디어 꽃까지 피었다
생명력이 어찌나 강한지
바깥에서 겨울을 나고 게다가 번식력 또한 끝내준다.
이뻐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 덩어리
크리스마스쯤에 절정을 보이는 포인세치아.
겨울에 비실 비실 거려서 걱정을 했는데
얘도 봄을 아는지 새잎이 아주 밝은 빨강으로 나오고 있다
아쉬운대로
집안에서도 작은 화분을 들여다 보며
봄맞이를 하고 있는 요즘이다.